뉴스데스크김세로

13년 계속된 양적완화 시대의 종말 "충격에 대비하라"

입력 | 2022-01-08 20:27   수정 | 2022-01-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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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주 주식과 환율이 요동쳤습니다.

미국이 코로나 이후 엄청나게 풀었던 돈을 예상보다 빨리 거둬들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리먼사태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지난 13년 동안 양적완화가 계속 됐습니다.

이제 그 끝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집값과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입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은 8조7천억 달러, 1경406조원이나 됩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4조 달러였는데, 수직상승했습니다.

채권 같은 자산을 사들이고, 그만큼 시중에 돈을 풀었다는 뜻입니다.

자본주의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돈이 풀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0년 3월)]
″(코로나)발병은 많은 나라의 경제 활동을 방해했고 금융시장의 중대한 변동을 초래했습니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시중에 뿌리는 정책입니다.

2008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2008년 9월 전세계를 금융위기에 빠뜨린 리먼브라더스 사태.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자, 직접 자산을 사들여 돈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2조3천억달러, 2천7백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돈을 뿌렸습니다.

2017년 10월부터 서서히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그 뒤에만 4조달러, 5천조원 가까운 돈을 추가로 풀었습니다.

13년 동안이나 계속된 양적완화의 시대.

그 결과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 시대는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 회의록은, 돈 푸는 규모를 줄이고, 금리를 올린 뒤, 여름 전에라도 곧바로 풀린 돈을 거두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집값과 주식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당장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충격에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준금리가 2% 근처까지 올라가야 곡소리가 나기 시작할 거예요. 연준이 그때 (금융위기 직전) 기준금리를 8번인가 올렸어요. 처음에 한두 번 잽을 맞으면 버텨요. 그런데 이 잽이 계속해서 날아오면 결국은 못 버티고‥″

[정철진/경제평론가]
″개인적 차원에서 대비라고 한다면 일단 부채관리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돈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돈이 마르는 시대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 취재: 김백승 /영상 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