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권윤수

대구 일간지, '전두환 찬양' 광고 게재‥시민단체, 강력 규탄

입력 | 2022-01-11 20:29   수정 | 2022-01-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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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고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이어지던 어제 대구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사망한 전두환 씨를 찬양하는 광고를 실었습니다.

차마 언급하기 민망한 표현으로 칭송을 했는데요.

여기저기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배달된 대구 ′매일신문′입니다.

1면 아래쪽에 ″전두환 전 대통령 각하 영전에 바칩니다″는 제목의 광고가 실렸습니다.

대구공고 총동문회와 동문장학회,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사망한 전두환의 49재를 맞아 전두환의 극락왕생을 비는 광고를 낸 겁니다.

″국가 영도자로서 탁월한 애국자″ ″민주주의의 실질적 초석을 세웠다″는 문구로 전두환을 찬양했습니다.

같은 날 대구의 일간 신문 ′영남일보′의 마지막 지면에도 전면 광고로 같은 내용이 실렸습니다.

어제는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광주·전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배은심 여사의 장례 중 ′전두환 찬양 광고를 게재한 대구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매일신문은 지난해 3월 정부를 비판하는 만평에 5·18 계엄군 사진의 인물과 구도를 재현해 공분을 산 적이 있습니다.

대구·경북의 96개 시민사회단체는 매일신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임성무/5.18매일신문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곤욕을 치른 바 있는데도 반성 없이 그것을 또 게재했다는 것은 언론 사명에 대한 DNA가 사라진 게 아닌가‥ 도저히 믿지를 못하겠어요.″

시민사회단체는 두 신문사에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광고 게재에 대한 책임을 질 것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