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교통사고 봐도 구조하지 마"‥중국, 코로나 공포에 황당 지침

입력 | 2022-01-12 20:35   수정 | 2022-01-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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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에서 혹시라도 해외 선수단이 탄 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구조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져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접촉으로 코로나가 유입되는 걸 막겠다면서, 이런 극단적인 방역 정책을 내놓은 건데요.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우두 국제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에 올림픽 차량 전용 차선이 생겼습니다.

선수단과 베이징 시민의 접촉을 막기 위한 이른바 ′폐쇄 루프′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올림픽 차량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접근하지 말라는 지침이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담팀이 갈 때까지 구조도 하지 말란 겁니다.

[황춘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감염병 방제실 부주임/1월 11일 온라인 기자회견]
″사고 현장과 거리를 둬야 하고, 구경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1분 1초가 급한 교통사고 상황에서도 접근조차 말라는 것은 베이징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방역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극단적 방역 정책이 무색하게 코로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허난성 안양시는 11일 확진자가 65명으로 급증하자 도시 전체 봉쇄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봉쇄 중인 시안과 위저우를 더하면 2천만명이 외출이 금지된 채 집안에 갇혀있는 겁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톈진도 모든 관공서와 기업에 휴무를 지시하고 1천500만명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2차 코로나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CCTV 보도]
″톈진시 전체 기관과 기업체는 오늘 12일 오후 반나절 동안 휴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동북지역 다롄에서도 톈진을 방문한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역간 전파가 이어지자,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인구가 3억명에 달하는 7개 자치구는 최대 명절인 춘제기간 이동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 /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