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린

'중학생 돌풍' 오준성 '아빠 넘어 금메달 꿈꾼다'

입력 | 2022-01-12 20:44   수정 | 2022-01-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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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형들을 연일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중학생이 있습니다.

아버지 오상은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오준성 선수를, 박주린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7년.

탁구 최강자를 가리는 종합선수권에서 고등학생과 실업 선수를 누르고 파란을 일으켰던 오준성.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오상은의 아들이라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준성(2017년)]
″아빠가 중국 선수한테 밀려서 금메달 못 땄으니까 내가 올림픽 나가서 중국 선수 이기고 금메달 딸 거예요.″

5년 사이 키도, 실력도 훌쩍 커 버린 오준성은 중학교 졸업반인 올해 또 한 번 일을 냈습니다.

내로라하는 실업 선수들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중학생으론 유일하게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행여 아들에게 해가 될까 맘 놓고 응원도 하지 못한 아버지.

[오상은/아버지·미래에셋증권 코치]
″끝난 거 아니니까 마지막까지 배운다고 생각하고.″

임종훈, 조대성 등 국내 톱랭커들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한 끗 차이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음으로 미루게 된 아들.

[오준성/대광중학교]
″좀 잘 치는 형들이랑 했는데 그래도 비등비등하게 가보고 하니까 자신감 같은 거 많이 얻었고 그런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한 아들을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줬습니다.

[오상은/아버지·미래에셋증권 코치]
″워낙 보는 시선들이 많아서 저도 좀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게 많죠. ′누구 아들이니까′ 이런 시선들이 많았을 거예요. (스트레스 극복하고) 많이 성장한 거 보니까 참 흐뭇합니다.″

7살에 처음 라켓을 잡은 뒤 또래에선 적수가 없었던 오준성.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에 탄탄한 수비까지, 강점도 아버지를 쏙 빼닮았습니다.

오상은의 아들로 불리는 게 익숙했지만, 이제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빠는 (올림픽) 은메달까지 땄으니까 전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해 봐야 될 것 같아요.″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