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우종훈

'동바리' 없고, 양생기간도 안 지켜‥현대산업개발 부실시공 드러나

입력 | 2022-01-15 20:10   수정 | 2022-01-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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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고 원인을 찾는 경찰의 수사도 진행중인데요.

현대산업개발의 부실 시공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하중을 견디기 위해 동바리라고 하는 지지대를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 동바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붕괴된 광주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꼭대기.

붕괴 직전까지 타설이 한창이었음을 보여주듯 굳지 않은 콘크리트가 보이고, 무너지지 않았다면 거실과 방으로 쓰였을 공간은 뻥 뚫려 천장과 바닥만 드러나 있습니다.

사고 당일 작업이 이뤄진 곳은 최상층인 39층 바닥면.

콘트리트 타설 작업을 하면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 보통 두 세 층 아래까지 하중을 버티기 위한 지지대인 ′동바리′를 세워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동바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 아래층, 또 그 아래층도 텅 비어있습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동바리를 충분히 더 여유 있게 해라 이런 것들을 매의 눈으로 완전히 꼼꼼하게 봐줬어야 했는데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현장인 것 같아요.″

부실 시공 정황은 또 있습니다.

붕괴 아파트 35층 바닥면 콘크리트 타설은 작년 11월 23일에 이뤄졌습니다.

이어 36, 37, 38층,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에 39층 바닥 작업이 진행됐는데 광주시의회와 건설노조가 확보한 작업일지를 확인한 결과 불과 6, 7일 만에 한 층씩 올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워진 날씨를 감안하면 2~3주의 양생 기간이 필요한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2주에서 3주 정도는 견뎌줘야 되는데 일주일에 한 층씩 올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그 밑에 있는 층들은 강도가 안 나오겠죠.″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12일에서 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없어 동바리를 제거했다″며 ″작업 일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 취재: 박재욱(광주) / 그래픽: 이수현·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