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이 있는 10대 아들이 50대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신병원에 보내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건데요.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늦은 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구급대원이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곧이어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된 50대 남성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몸에 붕대를 감고 산소마스크를 낀 채 병원으로 옮겨진 이 남성은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홍지은/출동 구급대원]
″너무 상처가 크고 출혈이 심해서, 출혈량을 우선 조절해야 해서 바로 지혈 압박했거든요. 이송하면서 점점 의식이 더 처지고 나중에는 아예 자극이 없고 반응이 없으셨어요.″
5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건 10대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아들이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청주 오창읍에서 20대 아들이 잔소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60대 어머니를 둔기로 살해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40대 딸이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을 또 찾아가 돈을 달라며 흉기를 휘둘렀다 구속되는 등 존속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식/서원대 경찰학부 교수]
가족이란 개념이 없어지니까 (가족을) 타인으로 인식하게 되는 거고, 타인이 나에 대한 간섭, 통제, 억압을 (한다고) 받아들여지면 … 그게 물리력 행사, 유형력 행사로 나타나게 되는 거죠.
지난 2020년 발생한 전체 살인사건 308건 중 약 10%인 28건이 존속을 상대로 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