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경아

음식 배달료 1만원 시대, 속 타는 식당 사장님들‥ 해법 있을까?

입력 | 2022-01-21 20:12   수정 | 2022-01-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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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날이 궂으면 음식 배달비가 만 원까지 올라가자 정부가 배달비를 공개해서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누가 얼마나 부담하는지 들여다보면 정부가 의도한 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임경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횟집.

한때는 배달로 매출의 절반까지 올렸지만, 지금은 접었습니다.

배달 수수료가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달료가 얼마나 올랐을까?

배달대행업체에 조회해봤더니, 2.3킬로미터 거리 배달료가 6,490원입니다.

″옆집을 가도 4,950원이라는 시스템이에요.″

주문이 몰리거나 날씨가 궂으면, 배달료는 더 올라갑니다.

보통은 손님과 식당 주인이 나눠서 내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식당 주인이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5만원짜리 회 한 접시를 팔면, 배민이나 쿠팡이츠 같은 배달플랫폼 업체에 광고비와 수수료로 약20%, 1만원을 냅니다.

여기에 배달료 5천원을 또 내면,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주유림/횟집 사장]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30%, 50% 월 매출을 팔아도 남는 게 이제 없다. 앱 수수료보다 배달료 때문에 무너지는 업소들이 많아요.″

배달료를 폭등시킨 건 2019년 처음 등장한 ′단건 배달′ 서비스입니다.

쿠팡이츠가 한 번에 한 건씩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시작한 뒤, 배민도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대기업들이 프로모션을 내걸고 라이더들을 싹쓸이하면서, 작년부터 배달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배달대행업체]
″대기업에서 돈 푸는 거랑은 비교가 안 돼서 면접 전화가 안 와요. 구인공고 아무리 돈 써도 아무도 안 와요.″

정부는 물가를 잡겠다며, 한 달에 한 번씩 배달료를 공개해,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으로 이미 실시간 비교가 가능한데, 이런 방식은 실효성이 없어 보입니다.

소비자, 음식점 주인, 음식배달 플랫폼, 배달대행업체, 그리고 배달 노동자까지.

배달료를 누가 얼마씩 나눠 내는 게 합리적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 취재: 소정섭 / 영상 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