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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국뽕 아니면 개봉 불가?"‥춘제 극장가 '홍색 물결'
입력 | 2022-02-01 19:51 수정 | 2022-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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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중 갈등이 중국 극장가로까지 번지면서, 중국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개봉을 하지 못 하고 있고, 온통 중국 애국주의 영화들이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국주의 영화가 아니면 아예 개봉이 어려운 분위기라고 하는데요.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한 영화관.
춘제 연휴를 맞아 관객들로 북적입니다.
흥행 순위 상위권은 이른바 ′애국주의 영화′가 차지했습니다.
1위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의 전투를 다룬 ′장진호의 수문교′.
″신중국 만세! 신중국 만세! 신중국 만세!″
지난해 개봉해 1조원 넘는 티켓 판매를 기록한 장진호의 속편입니다.
한국전쟁 때 미군 저격수를 무찌르는 중국군 저격수들의 얘기를 다룬 영화 ′저격수′도 인기입니다.
[이모씨/베이징 시민]
″당시 역사에 대한 공감대가 생겼고, 선조들이 우리를 위해 공헌한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번 춘제 연휴에 중국에서 상영 중인 영화 가운데 외국 영화는 단 한편도 없습니다.
최대 영화 수출국인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데다 내부 통제에 나선 중국 당국의 검열도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영화 ′블랙 위도우′는 상영 허가를 받고도 개봉을 못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과 밀접한 관계로 발전한 러시아 스파이 조직이 악의 축이라는 설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다보니 10년 전인 2011년만 해도 흥행 상위 10편 가운데 6편이 미국 영화였지만 지난해에는 단 2편에 불과했습니다.
[류모씨/베이징 시민]
″2022년에는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 더 많이 개봉되기를 바라고, 이건 영화팬들의 열망이기도 할 겁니다.″
지난해 장진호 개봉 이후 중국 SNS에는 영화를 본 뒤 거수경례를 하고, 전쟁 영웅의 고충을 느끼겠다며 언 감자를 먹는 영상이 경쟁적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고무된 중국 당국은 일정 규모 이상 도시 극장은 반드시 당과 국가를 선전하는 영화를 한 편 이상 상영하도록 지시하는 등 영화계의 ′애국주의 물결′을 이어가기 위한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고별(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