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권희진

'침공'이라 부르지 않고‥"주민 보호 군사 작전"

입력 | 2022-02-24 20:09   수정 | 2022-02-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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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는 침공을 침공이라 부르지 않고 있습니다.

′돈바스 보호 작전′ 정도라는 겁니다.

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해 보겠습니다.

국제 문제를 전문 취재하는 권희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사실, 설마 설마 했단 말이죠?

그런데 현실이 됐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가 더 어려워졌는데 굳이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요.

서유럽 정도 면적의 광활한 영토를 가진 우크라이나를 침략해서 점령, 통치하는 게 가능하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인의 친인척이 우크라이나에도 많기 때문에 침공에 반대하는 러시아 국내 여론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푸틴은 이런 예상들을 뒤엎고 전쟁을 선택했는데,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동부에 있는 돈바스를 보호한다면서 거의 전 지역을 타격했단 말이죠.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 기자 ▶

동부는 2014년부터 내전이 계속 이어지는 지역인데,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평화유지군을 보낸다고 했죠.

그래서 충돌이 일어나도 동부에 제한될 거란 예상이 있었지만 러시아는 남, 동, 북 방향에서 일제히 침공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요, 미국은 그런데 여기에 대고 처음부터 경제제재 얘기만 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미국의 군사개입을 뺀 나머지 행동만 감안하면 되는 거죠.

게다가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한다고 하니까 미국은 거짓말이라면서 곧 침공할 거란 첩보 내용을 언론에 계속 흘리면서 러시아를 압박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태도가 러시아를 자칫 지나치게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 앵커 ▶

사실 미국도 상당히 당황스러울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요?

◀ 기자 ▶

대만을 두고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미국 내 여론이 미군이 멀리 우크라이나에까지 가서 희생되는 걸 찬성하지 않을 겁니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 군사 개입할 근거도 마땅하지 않고요.

게다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끊어지면 에너지 공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서 적극적인 군사행동에는 부담이 따릅니다.

미국이 강조했던 전례 없는 경제제재의 결과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이 각오를 했을 겁니다.

인플레 위기에 처한 미국은 유가 상승을 우려해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의 석유는 제재대상에서 제외할 거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이나 크림반도 병합 같은 선례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이익이 비용보다 월등히 크다는 계산이 설 때에만 군사행동을 단행했습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 문제를 전문 취재하는 권희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