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주요 도시 초토화‥키이우 도심 진격 목전

입력 | 2022-03-13 20:03   수정 | 2022-03-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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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7일째.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폐허로 만든 러시아군은 이제 수도 키이우 진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안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모두 죽여야 수도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Z′자가 선명한 러시아 탱크가 불을 내뿜습니다.

아파트에도, 상가에도, 거침없이 날아드는 폭탄.

죽은 듯이 고요한 도시엔 폭발음과 총성만이 가득합니다.

대피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온몸으로 포탄 파편을 맞았고, 지하실에 숨어있던 엄마는 두 아이를 잃었습니다.

[아나스타샤 에라쇼바]
″어디로 도망가야할 지 모르겠어요. 누가 우리 애들을 돌려줄 건가요? 누가요?″

마리우폴은 주민들이 난방용 배관에서 물을 빼 마실 정도로 열악한 상황, 지금까지 천58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키이우 도심 턱밑까지 진격한 러시아 군은 키이우의 동서북을 반포위했고, 외곽도시들에서 총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피난행렬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율리아/호스토멜 주민]
″우리는 거의 포탄 위에 서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길이 모두 포탄으로 가득했어요. 아이들과 노인들도 함께 있었는데 말이에요″

러시아군은 비교적 안전지역이었던 서부와 중부로도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수천명의 난민들이 폴란드로 빠져나가는 길목인 르비우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수도 키이우만큼은 결코 사수하겠다며 결사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들어오려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를 죽여야 할 겁니다. 그게 그들의 목표라면 오라고 하겠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물밑에서 구체적인 협상 카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서방이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