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단독] "러시아 비싼 대가 치를 것"‥우크라 군인의 경고

입력 | 2022-03-14 20:15   수정 | 2022-03-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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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군은 이미 흑해 연안의 요충지인 헤르손을 장악했습니다.

또 동부 핵심 항구도시인 마리우폴도 포위한 상태인데요.

이번엔 세번째로 큰 도시이자 인구 백만 명의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를 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만약 오데사까지 장악한다면 우크라이나의 해상 교통·무역로는 사실상 모두 막히는 셈인데요.

긴장감이 감도는 오데사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을 저희 박소희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리포트 ▶

폭탄이 떨어지자 자동차 수십대의 유리창이 순식간에 깨져버립니다.

러시아 군의 집중 폭격으로 최소 9명이 숨졌습니다.

오데사에 진격하기 위해 주변 도시들에 폭격을 퍼붓고 있는 겁니다.

침공이 임박한 오데사, 인적이 끊긴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만 눈에 띕니다.

유서깊은 동상도 모래주머니로 감싸놨습니다.

10년차 군인인 올래크산들씨도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올래크산들/우크라이나 군인]
″오데사항 근처에 러시아 순찰선들이 많습니다. 러시아 군인들이 언제든 쳐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수시로 공습 경보가 울리는 탓에 인터뷰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올래크산들/우크라이나 군인]
″지난 며칠은 1시간마다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하늘에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게 자주 보입니다.″

러시아에 유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래크산들/우크라이나 군인]
″(러시아) 공작원과 간첩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도시에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평범한 사람인 척하고 몰래 사람들 속이고 다닙니다.″

친러시아 괴뢰 정부를 세우려는 러시아의 거짓 선동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올래크산들/우크라이나 군인]
″러시아 정부는 가짜 뉴스로 주민들을 선동합니다. 우리(오데사 주민들)가 러시아군을 반갑게 맞았다고 선전합니다.″

그는 거의 모든 주민들이 러시아군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젊은 남녀들은 군사훈련을 받고, 여성들은 옷가지를 찢어 위장막을 만듭니다.

[올래크산들/우크라이나 군인]
″<시민군들의 참전도 이어지고 있다던데요?>″
″군 입대 사무소의 대기 행렬이 초만원을 이루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다들 단결해서 도시 방어를 하고자 합니다.″

올래크산들씨는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래크산들/우크라이나 군인]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는 우리 나라를 지킬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싼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 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