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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홍
[알고보니] 밤낮없이 산불 진압해도‥ 초과근무수당 '0원'?
입력 | 2022-03-14 20:25 수정 | 2022-03-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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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역대 최장, 최악의 피해 규모를 기록한 이번 동해안 산불에는 그만큼이나 많은 진화인력이 투입이 됐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산림청 소속의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이 있는데요.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최전선에서 화마와 싸우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산불의 경우에는 주말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산 속을 뛰어다녀야 했는데요.
정작 초과근무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칠흑같은 어둠 속.
헬멧의 전등에 의지한 채 진화대원들이 불붙은 수목을 향해 물을 뿌립니다.
″야 펌프 좀 더 올려달라고 그래″
급할 때는 발로 밟아 불을 끄기도 합니다.
이들이 바로 산림청 소속의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입니다.
지난 2016년 도입된 산불진화 전문인력으로 능선을 타고 다니며 밤낮없이 진화작업을 벌입니다.
[신정현 / 남부지방산림청 특수진화대]
″24시간 근무를 하고 그 다음 조가 투입돼서 또 24시간 근무를 하고. 밥도 내려와서 먹는 게 아니라 현장에 바로 조달을 해주거든요.″
전체 435명 중 약 3분의 2인 275명은 1년 단위 단기 계약직이고, 160명은 공무직, 즉 무기계약직입니다.
매년 올라오는 산림청 모집 공고를 보면, 매월 월정액으로 250만 원을 주는 대신, 주말이나 야간에 일해도 초과근무′수당′은 주지 않는다고 못박아놓았습니다.
대신 대체 휴무를 쓰라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유독 산불이 잦은 경우는 대체 휴무란 사실상 그림의 떡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245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합니다.
초과근무도 그만큼 쌓여간단 얘깁니다.
산림청도 고민이 큽니다.
원칙대로 수당 대신 대체 휴무를 쓰도록 했다간 긴급상황 대응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오 산림청 조사계장]
″산불이 요즘에는 연중화되고, 여름에는 산사태라든가 그런 현장의 응급복구에도 굉장히 그 분들이 잘 합니다. 가을 되기 전에 훈련도 해야 됩니다.″
이전엔 산불감시원이란 임시 조직 위주로 운영됐습니다.
산불 집중 기간에만 모집을 해서 일당을 지급하던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재해가 자주, 대형으로 발생하면서 상시 조직까지 출범한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점점 일을 많이 하게 되는 현실과 달리, 월 250만 원 임금은 2016년부터 동결 수준입니다.
최근 발생하는 산불의 위력과 피해를 고려한다면 이들에게도 산불 현장의 최전선에 있다는 사명감만을 갖고 일하라 요구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