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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러시아 뉴스 생방중 뛰어든 여성‥"전쟁 멈춰라"
입력 | 2022-03-15 19:53 수정 | 2022-03-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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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루가 멀다하고 민간인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지만, 러시아 언론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 조차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엄격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방송 도중에 러시아 국영 방송의 직원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국영TV의 뉴스 스튜디오.
생방송 중인 앵커 뒤로 한 여성이 불쑥 나타납니다.
펼쳐든 종이에는 영어와 러시아어로 ′전쟁을 멈춰라. 뉴스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제작진이 급하게 다른 화면으로 넘기기 전까지 ″전쟁 반대″라고 외치는 모습은 생생하게 전파를 탔습니다.
기습 시위를 벌인 여성은 이 방송국 직원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씨.
시위 전 미리 녹화한 영상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임을 밝히면서 그동안 러시아 정부의 정치 선전을 위해 일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습니다.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TV에서 거짓말을 하고 러시아인들을 좀비로 만든 것이 부끄럽습니다.″
현지 언론은 오브샤니코바씨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러시아군인과 관련된 가짜뉴스 유포 혐의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전쟁′이나 ′침략′이란 표현은 사용할 수 없고, 러시아 국방부 보도자료를 근거로만 기사를 써야 합니다.
이를 어기면 ′가짜뉴스′로 처벌받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던 비판 언론이 줄줄이 폐쇄돼 정부 입맛에 맞는 일부 매체만 남은 상황입니다.
[예브게니야 알바츠/러시아 독립매체 ′뉴타임스′ 편집장]
″내가 낸 세금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폭탄에 쓰인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어 인스타그램까지 러시아 정부는 국민의 절반 가량이 쓰는 외국의 소셜미디어까지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확산되자 러시아인들의 소통을 단절시켜 여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안에서는 푸틴 정부의 억압이 심해지고 밖에서는 서방 제재가 쏟아지면서 수천 명의 전문직과 부유층, 언론인 등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