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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한 끼도 버겁다" 붐비는 급식소‥빈곤층 더 타격
입력 | 2022-04-05 19:47 수정 | 2022-04-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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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모든 재난이 그렇듯 가파르게 올라버린 물가 역시 살림살이 팍팍한 저소득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특히 먹을거리 물가가 크게 올라서 더 그렇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의 무료 급식소.
배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식판과 식기를 쓰지 않고 일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나눠주고 있습니다.
속도가 더 빠른 방식인데도, 배식을 끝내는 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단체 측은 무료급식을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부쩍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
″하루에 천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너무 많은 숫자입니다.″
거처도, 가족도 있지만 오늘 처음으로 급식소를 찾았다는 한 어르신.
어려운 형편에 천 원씩 반찬거리를 사 끼니를 해결해 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파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박순자]
″야채, 콩나물 그런 거 사는데 천원 어치 잘 안 팔려고 하고, 또 싫어해요… 우리네들은 그런 것만 찾는데.″
쪽방촌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의 타격도 큽니다.
기초생계비로 집세와 생활비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훨씬 커진 겁니다.
주민들이 끼니를 챙기지 못할까 봐 도시락을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더 분주해졌습니다.
[천 모 씨/자원봉사자]
″빵이나 국거리 같은 거는 단체에서 조금씩 갖다주니까 거기에서 많이 유지하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 쪽방촌 주민들도 가끔은 방문할 수 있었던 근처 삼겹살 가게.
대패삼겹살 1인분을 3,500원에 팔던 이 가게는 최근 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4,000원으로 올렸습니다.
[김태섭/음식점 사장]
″대패 같은 경우도 (가격이) 2~30% 정도 올라있는 상태고, 김치 같은 경우도 아주 상당히 많이 올랐어요.″
5백 원 올렸을 뿐인데도, 쪽방촌 주민들의 방문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같은 폭의 물가 상승에도, ′소득하위 20%′가 느끼는 체감도는 ′상위 20%′보다 1.4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