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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땅 속에 파묻힌 개…"범인은 개 주인"

입력 | 2022-04-22 20:25   수정 | 2022-04-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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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에서 강아지가 산 채로 땅속에 파묻힌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었죠.

강아지의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며칠 전에 반려견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진술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주인이 강아지를 땅에 묻은 범인이었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일 오전, 제주시 내도동의 하천 옆 자갈밭.

개 한 마리가 코만 나온 채 땅속에 묻혀있고, 위에는 돌까지 얹어졌습니다.

구조된 개는 등골이 보일 정도로 야위었고 곳곳에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선 지 이틀 만인 어제, 2명이 경찰에 범행을 자수했습니다.

다름 아닌 개 주인과 지인이었습니다.

개가 구조된 뒤 등록칩을 확인하고 찾아온 경찰에게 ″3, 4일전 개를 잃어버렸다″고 둘러댔던 개 주인은 자수를 하면서 자신이 개를 매장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개가 자주 설사를 해 몸이 말랐고, 이미 죽은 상태에서 묻었다며, 생매장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물학대 사건에서 자수를 하면 형을 낮춰주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란영 / 제주동물권연구소 소장]
″다분히 여러 정황을 잘 아주 잘 알고 이런 학대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경찰은 이들 2명을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강아지의 입과 발을 끈으로 묶어 학대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