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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제보는 MBC] '깍두기 세 조각' 부실급식‥학교는 "큰 식판 때문"
입력 | 2022-04-28 20:25 수정 | 2022-04-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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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두부 몇 조각에 나물 몇 가닥.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나온 급식입니다.
방금 학교에서 점심 먹고 돌아온 아이들이 왜 자꾸 배고프다고 하지? 궁금했던 학부모들이 화가 많이 났는데요.
학교 측의 해명이 특이합니다.
제보는 MBC,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입니다.
수제 탕수육과 마파두부, 우렁 된장찌개 등이 식판 가득 담긴 모습입니다.
이틀 뒤에는 오리주물럭과 삼색나물 등이 푸짐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갔다 온 아이들은 자꾸만 배고프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학부모]
″식사 끝나고 바로 집에 오거든요. 매일 와서 라면을 끓여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지 그냥 그러고만 있었는데…″
심지어 급식을 걸렀다는 아이까지 나오자 한 학부모가 아이에게 급식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는데, 실제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탕수육과 마파두부는 달랑 몇 조각, 오이김치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날도 약간의 고기에 나물 몇 가닥, 깍두기는 세 조각뿐입니다.
반찬도 반찬인데 밥과 국의 양부터 학교 홈페이지 사진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학부모]
″이게 설마 아이가 조금 달라고 했겠지, 그리고서 제가 저희 아이한테 물어봤죠. 그랬더니 일단은 배식할 때 그 정도 주신대요.″
사진이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어린이집도 이것보단 많이 준다″, ″살찔까 봐 간식 자제시킨 게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이 같은 급식이 지난 몇 주간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로 찾아가 봤습니다.
급식 양이 적은 이유를 물었더니 갑자기 급식판 두 개를 가져 옵니다.
최근 식판을 큰 걸로 바꿔서 양이 적어 보였던 거라며, 원래 쓰던 작은 식판에 담으면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고등학생용 식판이) 초등학생용에 비해서 사진상으로 봤을 때는 현저하게 적은 양처럼 보인다는 거죠.″
하지만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학교 측은 전교생이 1,250명인데 코로나 사태로 급식 수요를 적게 예측해 950명분만 발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발주량을 늘려 다음 달부터는 급식의 질이 개선될 거라고 약속했는데, 그래도 식판은 다시 작은 걸 쓰겠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