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도시락에서 왜 기생충이"…절규한 상하이 명문대

입력 | 2022-04-28 20:27   수정 | 2022-04-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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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엔 중국 얘깁니다.

코로나로 봉쇄된 상하이의 유명대학에서 격리된 학생들에게 나눠준 도시락이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국과 반찬에서 날벌레, 달팽이가 발견되고 덜 익힌 돼지고기에, 기생충까지 기어나오자, 급기야 당국이 나섰습니다.

배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기생충으로 보이는 벌레가 돼지고기에서 나옵니다.

돼지고기는 한 눈에 봐도 제대로 익지 않은 상태이거나 털이 숭숭 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명문대 순위 20번째라는, 상하이 퉁지대학에서 한 달 째 격리 중인 학생들에게 지급된 도시락입니다.

학생들은 SNS에 ′돼지 사시미′ 란 태그를 달아서 찍은 사진들을 공유했습니다.

배추 요리에선 달팽이가 나오고, 국에는 날벌레가 빠져 있기도 합니다.

불량한 위생 상태를 폭로하고 나선 학생들은 노래까지 만들어 풍자하고 있습니다.

[′퉁지대 돼지사시미′ 노래]
″모두 퉁지대학의 것입니다. 돼지고기도, 볶음 감자‥중국 일류 대학이 맞나요?″

젖꼭지가 달린 부위의 돼지고기. 살코기는 찾기 힘든 비계 덩어리

먹을 수 없는 돼지고기 배급으로 소동이 난지 일주일 만에 또 식품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상하이 시민]
″돼지 젖꼭지 튀어나온 거 보이시나요? 돼지 젖꼭지 요리 때문에 제 간장을 낭비했습니다.″

상하이 시는 도시락을 공급한 식품 업체의 유통 자격을 정지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신 / 상하이 시 대변인 (지난 21일)]
″일부 무상 보급 물자에 품질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장감독부에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봉쇄가 길어지는 데 대한 반발로 민심이 혼란스런 가운데 먹을 거리 문제는 여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나서는 이유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고별(베이징),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