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120년 만의 더위‥폭염에 전쟁에 곡물이 없다

입력 | 2022-05-03 20:32   수정 | 2022-05-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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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도가 때 이른 폭염으로 지난 3월과 4월의 기온이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인도는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기도 하죠.

이런 극심한 폭염 때문에 밀의 수확량이 50퍼센트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도시 한복판에 있는 강은 공용 수영장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물을 첨벙이고 거침없이 또 물에 뛰어들면서 더위를 식힙니다.

[아스휘니 드와베디/주민]
″작년 5, 6월이었던 여름 날씨가 올해는 4월에 온 것 같아요. 너무 덥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거리를 걷다 말고 뜨거워진 머리에 연신 물을 붓고, 온몸에 물을 뿌리며 몸을 식히지만 열기가 금방 내려가지 않습니다.

지난 두 달간,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상관측 121년 만에 가장 더운 봄을 보냈습니다.

[라훌 쿠마르/주민]
″밖에 나갈 때면 스카프로 머리를 가리고, 고글을 착용합니다.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건 다해요.″

[라젠드라 프라사드/자동차 정비사]
″온도가 벌써 42도예요. 더위 속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게 고통스러워요.″

때 이른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봄철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고 인도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폭염이 불러온 식량 위기입니다.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데 밀이 일찍 익어버려서, 수확량이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데빈더 샤르마/인도 농업정책 전문가]
″(올해) 밀 생산량은 2천2백만 톤에서 2천5백만 톤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입었고, 2위 생산국 인도는 기상이변에 따른 폭염으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기본이 되는 먹거리가 전쟁과 지구온난화라는 악재 앞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MBC 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