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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주유량 '가득'인줄 알았는데‥조작장치로 '눈속임'
입력 | 2022-05-11 20:02 수정 | 2022-05-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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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휘발유 보다 비싸진 경유 가격 때문에 경유차 운전자들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요.
그런데 이들을 상대로 싼 값에 주겠다면서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거나, 조작 장치를 심어서 주유 량을 속인 불법 유통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석유 판매업체.
주유량 측정기를 에워싼 단속반원들이 100리터를 주유하면 얼마나 채워지는지 점검합니다.
[경기도 특사경 수사관]
″정량 측정 시작할게요. 100리터 세팅 한 번 해주세요. 이 버튼을 제가 해지하고, 측정을 할 겁니다.″
이동식 판매차량에서 흘러나온 경유가 측정기 유리관을 타고 올라오더니 갑자기 멈추고, 11리터를 더 넣어야 정량이 된다는 표시가 뜹니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
″11.08리터가 미달되는 양이에요.″
비밀은 판매 차량의 운전석 밑에 있었습니다.
전선이 주렁주렁 매달린 ′조작 장치′ 때문인데, 구매자 몰래 버튼을 누를 때마다 주유량이 줄어드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는 정량보다 최대 25%까지 덜 주유했다고 실토했습니다.
[경유 판매업자]
<정량 미달 몇 % 까지 조작?>
″5%에서 25%요.″
<이렇게 하면 처벌받는 사실은 몰랐나요?>
″죄송합니다.″
이들은 이처럼 주유량을 속여 9만 리터를 팔았고, 1억2천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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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또다른 주유소에선 값싼 선박용 기름을 경유와 섞어 팔다가 들통났습니다.
[수사관-판매자]
<해상용, 가짜석유죠? 지금 1천리터 남은거죠?>
″네, 네″
<이거 사용하면 안 돼요. 이거 압수해서 폐기처분할 거예요>
유황 성분 때문에 붉은 빛이 도는 선박용 면세유는 정상 경유의 반값 수준.
하지만 혼합된 가짜 경유를 주유하면 배기가스가 늘고, 차량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경기도가 지난 1월부터 넉달간 적발한 불법 유통 경유는 총 422만 리터, 67억 원 어치나 됩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임주향 / 화면제공: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