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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M
고령층, 무인단말기 '쩔쩔'‥75세 이상 중 "써봤다" 비율은?
입력 | 2022-05-16 20:33 수정 | 2022-05-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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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무인 단말기를 쓰는 곳들이 많아졌죠.
기계로 직접 눌러서 주문을 하는 건데, 고령층의 경우엔 이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주문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카페에 들어선 올해 여든 살과 일흔일곱 살의 두 어르신.
무인 단말기 앞에 서자, 원하는 음료를 고르고 수량을 택하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확인을 하고. <아냐, 그거 누르는 거 아냐.> 수량인데? 양을 얘기하는 건가 봐. <아냐, 수량은 몇 개인가 그거.>″
어렵게 선택했는데, 결제 방식에서 또 막힙니다.
″이제 어떻게 하는 거야, 이게? <우리는 이런 걸 모르니까…>″
포인트 적립을 위한 전화번호 입력까지, 계속되는 기계의 요구에 이것저것 눌렀더니 주문 수량만 점점 늘어납니다.
″<기자: 다섯 잔이 됐네요. 이번엔?> 어머나 또 왜 그렇게 돼…″
결국 기자의 도움을 받아 10분 가까이 걸려 주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의뢰한 연구 조사 결과 55세 이상 고령층의 53%, 그러니까 절반 이상은 이런 무인 기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4%가 써봤다고 답한 55세 미만과 비교하면 고령층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써보지 않은 이유로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는데,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라고 말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층은 85% 이상이 무인단말기를 써보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특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음식점의 단말기가 가장 어렵다고 했습니다.
[김영현/서울디지털재단 디지털전략팀장]
″(고령층이) 키오스크 사용할 때 용어랑 아이콘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희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다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지 못해 그대로 둔다′고 답한 비율이 고령층의 경우 20%를 넘어, 평균보다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