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왕릉뷰' 아파트 논란 끝에 입주 시작‥철거 어려울 듯

입력 | 2022-05-31 20:01   수정 | 2022-05-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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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앞에 건설돼 논란이 됐던 아파트가 결국 오늘부터 첫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이 아파트들이 문화재 법을 위반 했다면서 문화 재청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건설사 들이 이에 반발해서 소송을 냈는데요.

소송 결과는 7월쯤에 나올 예정이지만 이미 입주가 시작이 되면서, 사실상 철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검단신도시에 신축된 아파트 단지.

곳곳에 입주를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단지 내에는 이삿짐차와 함께 짐을 옮기는 상자들이 들어왔습니다.

조선시대 인조의 부친과 인헌왕후가 안장된 세계문화유산, 장릉 주변에 건설돼 논란을 일으킨 아파트 단지 중 한 곳입니다.

문화재보호법을 어겼다는 문화재청과, 관련 절차를 지켰다는 건설사와 구청이 충돌해 소송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관할 구청은 어제 입주를 전격 승인했습니다.

오늘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입니다.

이번 주에만 10가구가 입주할 계획인데요.

7월이면 대다수 가구가 들어오게 됩니다.

[건설사 관계자]
″적법하게 입주자 모집 공고를 했고 공사해서 승인권자인 서구청에서 준공 내줬으니까 입주를 한 거죠.″

기관들의 대립에 가슴만 졸였던 계약자들은 입주가 늦어져 대출에 차질이 생겼다면서도 구청의 결정을 반겼습니다.

[신혼부부 입주예정자]
″디딤돌 대출 신청한 상태인데 저 같은 경우는 아직도 보류 상황이어서…많이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잘 돼서 지금은 속은 편해졌습니다.″

함께 논란이 됐던 다른 두 아파트 단지도 조만간 입주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이 요구한 건설 중단이나 설계 변경은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송 결과가 7월쯤 나올 예정이지만 공사가 이미 거의 다 끝났고, 입주 후에는 소유권이 입주민에게 넘어가 문화재청이 이긴다 해도 집행이 쉽지 않습니다.

문화재청은 구청 측이 문화재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성급히 입주를 결정해 유감이라며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지금은) 행정소송에 집중해야죠. 일단 소송 결과 보고 어떻게 해야될지 검토해봐야 할 것 같아요.″

서울 태릉과 고양시 창릉 등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 인접 지구에도 대규모 주택공급이 검토되고 있어 비슷한 갈등이 재발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