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현주

'민들레' 놓고 갈라진 윤핵관‥권성동 "당 분열" 장제원 "이해 안 돼"

입력 | 2022-06-10 19:58   수정 | 2022-06-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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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 윤석열계 의원들의 모임이 다음 주에 발족을 예고하면서 또 다른 당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죠, 이른바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 추진하는 ′민들레′라는 모임인데요.

또 다른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권력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민심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며, 다음 주 출범을 예고한 민들레 모임.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30여 명의 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분열을 우려하며, 반대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KBS 라디오 ′최강시사′)]
″(과거 정권에도) 소위 말하는 이런 모임들이 있었는데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그다음에 정권 연장의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이 몰락의 길로 간 예가 많이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민들레 모임이 사조직이라며 권성동 대표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애초에 표방했던 기능이 당정청이라고 과거에 했던 그런 연계 기능을 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이미 구성돼 있거든요. 그것에 해당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죠.″

하지만 장제원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순수한 의원 모임″이라며, ″당내 분열이 아니라 당의 단합을 위한 모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당내 친윤계가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물론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의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단 지켜보겠단 입장만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
″뭐 갈등이 있습니까? 정치라는 게 늘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도 당내 갈등이나 민들레 모임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자신에 대해 ′추태′란 표현까지 쓰며 비난한 데 대해 ″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는 뜻의 ′소이부답′ 액자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글을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냐고 맞받아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