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거짓말 해명에 타격‥측근 등돌림에 보리스 존슨 사임

입력 | 2022-07-07 20:37   수정 | 2022-07-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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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코로나 봉쇄 기간 파티 논란이 겨우 마무리됐지만, 측근 인사의 성 비위 문제에 대해서 거듭된 거짓 해명으로 리더십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았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거듭된 사퇴 요구에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저는 사임하지 않을 겁니다.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건 선거입니다.″

하루도 안 된 오늘 BBC는 존슨 총리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총리직은 올 가을 새로운 당대표 선거 전까지만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 7월 총리직에 오른 뒤 3년 만의 불명예 퇴진입니다.

결정타는 내각 인사들의 줄사퇴였습니다.

장관과 의회 관계자 등 50명이 넘는 인사가 줄줄이 사직하며 존슨 총리의 사퇴를 종용했습니다.

심지어 임명된 지 하루밖에 안 된 나딤 자하위 재무장관마저 ″당장 떠나라″며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 영국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사임″이라고 전했습니다.

존슨 총리 리더십이 회복불가능하게 된 건 거듭된 거짓말이었습니다.

크리스 핀처 보수당 원내부총무가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난 뒤 과거 성비위 문제까지 논란이 됐지만 존슨 총리는 감싸주기와 말 바꾸기에 급급하면서 도덕성과 신뢰도가 무너졌습니다.

[린다 오스/운수 종사자]
″떠나세요. 가요. 가버려. 더이상 존슨 총리를 보고 싶지 않아요. 안녕″

이미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어기고 총리 관저에서 음주 파티를 벌였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위기에 빠졌지만 한 달 전 보수당 신임투표를 통과해 가까스로 자리를 보전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