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영훈

"죽이려고 노렸다"‥아베 저격범은 전직 자위대원

입력 | 2022-07-08 19:46   수정 | 2022-07-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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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행범으로 체포된 범인은 40대 남성으로 과거 해상 자위대원으로 3년간 근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아베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신념에 대한 원한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제총을 미리 준비했고, 가까운 거리에서 기다렸다 저격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성이 울린 뒤, 마스크를 쓴 회색 반팔 차림의 남성을 경호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제압합니다.

바로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총은 2개의 파이프를 검은색 테이프로 묶은 모양으로 무기로 쓰이는 일반적인 총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목격자]
″딱 이렇게 카메라보다 약간 작은 것 같은데, 총 같은 꽤 큰 물건을 양손에 들고 발포했어요.″

범인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41살의 야마가미 테츠야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저격범이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원으로 복무했으며 그 이후엔 별다른 직업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노렸다″ 면서도 정치적 신념에 따른 원한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
″(범행) 배경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겠습니다.″

SNS 등에 공개된 영상에는 총격 전에 범인이 유세하는 아베 전 총리 뒤에서 서성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반인의 총기 소지가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에 군 출신인 범인이 직접 제작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5미터 이내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두 발의 총격으로 치명상을 입힌 점 등을 감안하면 범행을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정황도 엿보입니다.

MBC뉴스 정영훈 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