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충환

"안물러난다" vs "내가 직무대행"‥국민의힘 격랑속으로

입력 | 2022-07-08 19:59   수정 | 2022-07-08 20: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현직 여당 대표가 6개월 동안 당원권을 박탈당하는 정당사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성상납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당 윤리위원회가 중징계 처분을 내린 건데요.

이 대표는 징계에 불복하면서 대표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윤핵관들은 이 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대립하면서, 여당이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먼저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이준석 대표는 3시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늘 새벽]
″(윤리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 제 관점에서 정확하게 소명했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였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이준석 당원은 윤리규칙 제4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한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대표는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징계 의결은 윤리위가 하지만 당대표가 최종처분을 한다는 윤리위 규정 23조를 들어 효력 발생을 무력화 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징계처분권 자체가 당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저는 (저에 대한) 징계 처분을 보류할 그럴 생각입니다.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어떤 조치들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측근, 윤핵관들은 이 대표가 더이상 대표가 아니라고 선언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헌 29조에 따라
원내대표인 자신이 대표의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
″윤리위원회 징계 의결 즉시 효력이 발생을 해서 당 대표의 권한은 정지가 되고, 그 권한은 원내대표가 직무 대행을 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도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쏘아붙였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대표 징계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반면 박민영 대변인은 ″윤리위 결정을 부정한다면 남는 것은 파국뿐일 것″이라고 경고했고 홍준표 대구 시장도 셀프 징계 취소는 안 된다면 징계를 인정하라고 이 대표에게 조언했습니다.

이 대표는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친윤계는 이 대표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에 속도를 낼 걸로 보여 다음 주 양측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