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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폭염 뒤 긴 장마에‥탄저병 등 농작물 피해 확대
입력 | 2022-07-17 20:22 수정 | 2022-07-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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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커멓게 썩어버린 복숭아에 완전히 상해버린 감자와 대파까지.
강원도 영동지역에서는 수확기를 맞은 여름 작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더니 이제는 일주일 내내 비만 쏟아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김인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양양군 서면의 한 복숭아 농가.
시커멓게 썩은 복숭아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나무에 달려 있는 복숭아를 하나 따보자 새까맣게 썩은 부위가 보입니다.
복숭아 탄저병입니다.
이달 초까지 35도를 넘나드는 고온이 이어지다 갑자기 일주일 넘게 비가 계속되면서 발생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여름 이 농가에서 생산한 복숭아의 70%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해우/강원도 양양군]
″크지도 않으면서 다 이렇게 되고, 이 안의 씨가 동그랗게 안 생기고 다 깨져 있어요. 다 그렇게 생겼어.″
고성의 한 밭에 길게 자란 대파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대파마다 허옇게 썩어 있습니다.
갑자기 많이 공급된 수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버려 팔 수 없게 된 대파까지 전체 물량의 1/3가량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종범/강원도 고성군]
″(비가 계속 와서) 방제 시기를 다 놓쳐가지고. 약만 제때 쳤으면 이런 걸 훨씬 줄일 수 있죠. 자고 일어나면 허옇게 되고, 허옇게 되고 그러니까 번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인근의 한 밭에는 썩은 감자 수백 개가 버려져 있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다 잠시 비가 그친 사이에 수확했는데 감자가 물이 찬 채로 썩어 있는 겁니다.
[김시기/강원도 고성군]
″너무 뜨거워졌다가 또 비가 오고… 이런 식이 되다 보니까, 한 달간 연장되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다 썩게 되는 거예요. 감자가요.″
(이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이거는 하늘에서 하는 일이라서 꼼짝없는 것 같아요.″
35도를 넘나드는 고온에 이어 일주일 넘게 장맛비까지 이어지면서 수확철을 맞은 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