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건, 변이에 대한 검사와 분석이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파력이 강하다는 BA 2.75 같은 경우에는 지금 처음 확진자가 나온 지 9일이 지나도록 추가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염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검사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줄을 선 사람들 중 절반이 고령층입니다.
[한인수/서울시 마포구]
″65세 이상이라 보건소 와서 무료로 검사받기 때문에 여기 방문한 것이고, 가족들은 병원에서 검사받고...″
청장년층은 대부분 여권이나 여행 가방을 들고 있습니다.
[김주혜/서울시 마포구]
″저 해외갔다 왔는데 PCR 받아야 한다고 그래서 바로 왔어요.″
방역당국이 신속항원검사에서 나온 양성도 확진으로 인정하기로 한 3월부터 PCR 검사는 만 60세 이상과 밀접 접촉자, 해외 입국자와 고위험시설종사자 등만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밖의 사람들은 원칙적으로는 신속항원검사만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BA.5 같은 변이는 PCR 검사로만 걸러낼 수 있다는 겁니다.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검체 중 2.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분석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60세 미만 확진자는 10명 중 3명꼴이었습니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10-30대의 검체는 변이 분석 대상에서 대거 빠져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 때문에 BA.2.75가 퍼지고 있음에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혁민 교수/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모집단 자체가 아예 지금 틀어져버려 있는 거죠. 60세 이상만 주로 PCR을 하고 60세 미만은 신속항원검사를 해버리니...실제로 지역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죠.″
BA.2.75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지 9일이 지나도록 추가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효과적인 방역대책을 세울 수 있는 만큼, 일부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