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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바로간다] 집중호우에 쓸려온 쓰레기‥강과 바다가 병든다
입력 | 2022-07-22 19:55 수정 | 2022-07-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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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기후환경팀 류현준 기자입니다.
이곳은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 팔당댐입니다.
매년 장마가 육지를 휩쓸고 가면 호수는 이렇게 쓰레기들로 뒤덮입니다.
여기서부터 한강 하류를 지나 인천 앞바다에 이르기까지 물길을 따라 떠밀려온 장마철 쓰레기들을 추적했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댐에 막혀 작은 섬이 됐습니다.
온갖 폐기물 사이를 새들이 뛰어다니고 먹이를 찾습니다.
수거 선박과 장비가 계속해서 폐기물들을 걷어내지만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김준규/한국수력원자력 팔당수력발전소]
″상류로부터 내려온 부유물들이 이렇게 저희 쪽으로 쌓이게 됩니다. 금년도에는 다소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 기간 팔당호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약 천 톤.
여름철 큰비가 지난 후 호수가 쓰레기로 뒤덮이는 건 연례행사입니다.
[김종석/인근 카페 대표]
″플라스틱 뭐 깡통 이런 것들이 물이 쫙 빠지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어요. 여기서 볼 때 너무나 이게 흉측하거든요.″
강물이 팔당댐을 지나면 도착하는 서울.
성산대교 인근 한강 물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강가에는 여지없이 폐기물 섬이 생겼습니다.
수거 작업 두 시간 만에 18톤급 선박이 가득 찹니다.
[박종호/한강난지센터 실무관]
″이게 온갖 생활 잡종 쓰레기가 다 뭉쳐서 온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도 떠내려오고.″
서울 한강에서 집중 호우 이후에 수거되는 수상 쓰레기는 겨울철의 4배에 달합니다.
빗물이 강과 그 주변의 쓰레기를 한꺼번에 휩쓸고 내려오는 겁니다.
댐이나 강가에서 수거되지 못한 폐기물들은 결국 바다가 종착지입니다.
인천 앞바다.
스티로폼과 페트병들이 물결을 따라 떠다니고 있습니다.
물결에 이리저리 휩쓸려 수거 작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김상백/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 기관사]
″배들이 지나가면서 이제 프로펠러로 물을 차면 지금 부유물들이 다 흩어지는 상황이 있어서…″
이렇게 바다까지 떠내려온 플라스틱 폐기물은 이리저리 떠다니다 잘게 부서지며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해양쓰레기의 60~80%는 육상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은 빗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상훈/녹색연합 해양생태팀 전문위원]
″육상 기인한 오염 물질을 원천적으로 좀 차단할 필요가 있을 텐데.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드는 폐기물은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입니다.
바다로 흘러가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커다란 비용과 노력이 듭니다.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전승현 /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출처: 유튜브 The Ocean Clean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