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거짓말' 안 통하자 입 닫았나‥박순애, 이번엔 묵묵부답

입력 | 2022-08-01 19:51   수정 | 2022-08-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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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MBC <스트레이트>가 최근 박순애 교육부장관의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과 자녀 불법 입시컨설팅 의혹 등을 연속보도했는데요.

객관적 근거와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박 장관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국민을 기만한 처사″라며 사퇴를 촉구했지만 박 장관 측은 사실상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2년 3월에 나온 한국정치학회 학술지.

″2002년 제출된 박순애 교수의 논문을 취소하고, 3년간 논문 게재 신청을 금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미국에서 쓴 영어 논문을 일부 수정해 한국행정학회에 낸 뒤, 그걸 우리말로 바꿔 새 논문인 것처럼 정치학회에 실었다, 이른바 ′투고 금지′ 징계를 받은 겁니다.

두 논문의 중복 비율은 67%.

그런데, 박순애 부총리는 당시 논문 삭제를 스스로 요청했던 거라고 주장합니다.

[박순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제가 자진 철회를 동시에 했던 겁니다.″

하지만 실제 논문 철회를 요청했던 건 박 부총리가 아니라, 행정학회였습니다.

행정학회는 정치학회에 보낸 공문에서 ′박 교수가 그 쪽에도 같은 논문을 냈으니 검토해달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박 부총리는 정치학회에 ′소명서′를 내고, ″관용을 베풀어달라″며 읍소했습니다.

박 부총리는 그 이전에도 비슷한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1999년 행정학회에 낸 논문이 미국교통학회에 제출한 것과 75% 일치해 ′투고 금지 2년′ 처분을 받았던 겁니다.

이에 대해서도 박 부총리는 ″미국학회에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 논문을 제출했다″고 해명했는데, MBC 취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논문의 공저자인 미국 미시건대 지도교수는 최근 MBC에 보낸 이메일에서 ″99년 미국교통학회 논문 등재 때 박 부총리에게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학자 출신의 교육부장관이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들에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자, 야권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오영환/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불명예스러운 진실은 숨기고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한 것입니다. 자격없는 박순애 장관은 사퇴해야 하며‥″

오늘 국회를 방문한 박 부총리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본인께서 (논문) 자진 철회 요청하셨다고 했는데..> ...″

특히 박 부총리는 불법으로 자녀들의 입시컨설팅을 받은 정황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답변을 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 영상편집 :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