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치명적인 헛발질‥'골키퍼는 괴롭다'

입력 | 2022-08-02 20:43   수정 | 2022-08-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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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골키퍼만큼 부담이 큰 포지션도 없을텐데요.

특히 심심치 않게 나오는 헛발질은 결과도 치명적이고 마음도 쓰라립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의 소속팀인 카타르의 알 사드.

골키퍼의 황당한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합니다.

허공을 가른 치명적인 헛발질.

민망함을 달래보려고 접영이라도 하듯 뒤늦게 몸을 날려봤지만 공은 이미 골문 안으로 들어간 뒤였습니다.

팀 동료 정우영은 믿기지 않는 듯 머리를 감싸쥐었고 고개를 들 수 조차 없었던 골키퍼는 애꿎은 양말만 만지작거렸습니다.

결국 이 골로 무너지기 시작한 알 사드는 개막전부터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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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들의 실수는 공격수의 압박에 허둥대다 공을 정확히 보지 못할 때 나옵니다.

두 번의 헛발질도 모자라 발 끝으로 공을 밀어넣은 자책골부터 공이 뒤로 흐른 줄도 모르고 허공에 발을 휘둘렀던 골키퍼도 있습니다.

[중계]
″하하하하. 웃어서 미안합니다만 공을 어디둔지 잊어버렸나봐요. 정말 환상적이고 신기한 장면이네요.″

보는 사람은 웃지만 당사자는 절박했던 장면.

[로빈 첸트너/마인츠]
″패스가 조금 회전이 걸려서 왔어요. 뭔가 하얀 게 보여서 공인 줄 알았는데, 공이 아니라 페널티 스폿이더라고요.″

때로는 잔디 역시 변수입니다.

지난해 성남의 김영광도 헛발질로 실점했는데 차려는 순간 공이 절묘하게 튀어올라 베테랑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자책골이 나왔지만 이 골키퍼는 유쾌한 농담으로 웃어넘겼습니다.

[흐라데츠키/레버쿠젠]
″축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스포츠인데요. 오늘은 제가 그 역할을 했네요.″

열 번을 잘 막아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골키퍼.

오늘도 그 무거운 부담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