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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단독] 김순호 경찰국장 대공특채는 누가?
입력 | 2022-08-07 20:14 수정 | 2022-08-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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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신설한 첫 경찰국장에 오른 김순호 치안감.
과거 노동운동 현장에서 이른바 ′끄나플′로 활동한 뒤 동료들을 밀고한 공로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 의심스런 채용과정을 담당했던 인물이 MBC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이런 거짓말을 지어냈던 남영동 대공분실의 장본인이 김순호 치안감의 특채 담당이었습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지난 1987년 1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서울대 학생 박종철 군이 숨졌습니다.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냉수 몇컵 마시고 친구의 소재를 묻던 중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혹한 폭행과 고문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고, 이 사건은 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당시 이 사건의 거짓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담당자는 남영동 대공분실의 홍승상 전 경감이었는데, 2년 뒤 ′인노회′ 사건 직후 김순호 경찰국장의 경찰 특채를 맡았던 인물 역시 홍 전 경감이었습니다.
김 국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홍승상 전 경감을 찾아가 ′인노회′ 이야기를 한 건 맞지만 거래를 하지는 않았다. 거래를 했으면 더 높은 직위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 이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홍 전 경감이 인노회 관련 진술을 뺴줬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선 김 국장의 대학 선배로 함께 인노회 활동을 했던 최동 열사의 32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그는 89년 김순호 국장이 잠적한 직후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잡혀가 고문을 받은 뒤 후유증을 겪다 분신 사망했습니다.
당시 체포됐던 인노회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유가족들도 김 국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숙희/최동 열사 동생]
″(최동 열사가) 한 달 넘는 동안 자기가 미행당한 것 같다. 결혼식 사진, 이삿짐 사진 자기의 모든 행적이 기록돼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래서 거기에 너무 놀라고 황당했다(고 말했었다).″
추도식 후 인노회 회원과 녹화사업 진상규명위 등 관련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과 경찰국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