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하이난에 갇힌 사람들 8만 명‥여행(경제)과 코로나 사이에서 어떡하지?

입력 | 2022-08-08 20:36   수정 | 2022-08-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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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최대 휴양지 중 한 곳인 하이난 섬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예고도 없이 봉쇄가 되면서 8만 명이 넘는 여행객들이 섬에 갇혔습니다.

코로나 봉쇄로 인해 침체 된 경제를 살리겠다고 국내 여행 제한을 풀었는데, 결국 또다시 봉쇄로 대응하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하이난성 산야공항.

비행기가 취소된 여행객들이 집으로 보내달라고 항의합니다.

[하이난 여행객]
″여기는 먹을 것도 없고 잘 곳도 없는데, 여기에서 뭘해요. 우리는 모든게 다 방역 당국의 요구에 부합하는데 왜 우리를 못가게 합니까?″

산야시 부시장이 경찰 호위 속에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산야시 부시장]
″우리 시정부는 공항의 여행객 여러분들께 무료로 숙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집에 보내줘! 집에 보내줘!″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유명 휴양지 하이난섬이 사실상 봉쇄됐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1천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자, 여행객에 의한 본토 확산을 우려해 지난 6일 비행기와 기차 등 외부와 연결된 교통을 모두 끊어버린 겁니다.

면세점과 쇼핑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여름 휴가를 보내러 왔다 갇혀버린 여행객이 8만여명.

중국 당국은 숙박비의 50%를 깎아주기로 했지만, 일부 호텔은 가장 비싼 성수기 요금을 적용해 바가지 상술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이난 여행객]
″호텔 방값은 정부 지원으로 정상가의 절반만 내고 있어요. 호텔에서 매일 셔틀버스를 타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가고 있어요.″

여행객들은 일주일 동안 다섯번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이 나오면 섬을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와 기차 등 대중 교통이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자 중국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국내 여행 제한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의 잇따른 봉쇄에 여행 산업이 다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장바오삼(베이징) / 영상편집 : 김창규 / 영상출처 :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