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칩4' 가입 반발하더니 입장 변화‥사드는 평행선?

입력 | 2022-08-10 20:35   수정 | 2022-08-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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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의 반도체 동맹 ′칩4′ 가입을 놓고 중국이 반발하면서 ′제2의 사드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요.

중국 측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열린 한중 외교 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에 교감이 있었다고 하는데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해인 특파원, 중국은 그동안 한국의 칩4 가입에 대해서 사실상 반대해왔었는데, 이런 입장이 바뀐 겁니까?

◀ 기자 ▶

네, 중국은 ′칩4 동맹′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한중 간 반도체 교역 규모를 거론하며 한국의 가입은 상업적 자살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칩4 가입 문제는 핵심 현안의 하나였는데, 우리 정부 설명에 중국이 어느 정도 공감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입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왕이 부장이 먼저 칩4 가입 문제를 물어봤고, 이에 대해 박진 장관은 중국을 겨냥하거나 배제할 의도가 전혀 없고, 밀접하게 연결된 한중간 경제통상구조를 감안할 때 오히려 한국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가입이 ′칩4′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했다는 건데요.

왕이 외교부장은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 앵커 ▶

한중간 또 다른 현안이 사드 문제인데, 이건 좀 입장이 다른 것 같아요?

◀ 기자 ▶

네. 박진 장관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측에 사드를 추가배치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사드 3불 정책′이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사드 문제 관련 저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은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우리의 안보주권 사안임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런데 박 장관의 말을 반박이나 하듯 오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사드 3불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했습니다.

이것도 들어보시죠.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이미 수차례 한국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정부는 대외적으로 ′사드 3불·1한′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한중 양국은 어제 회담이 끝난 뒤 사드 문제가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 때문에 사드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더 큰 갈등으로 번지는 걸 막아놓은 것으로, 언제든지 다시 양국관계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