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윤석열-이재명 첫 전화통화, 덕담 오갔지만 '영수회담'은 온도차

입력 | 2022-08-30 19:52   수정 | 2022-08-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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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내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직접 대화를 나눈 건 지난 대선 이후 처음인데, 전화상으로는 덕담은 오갔지만 당장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건휘 기잡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오늘 인사차 온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여러분들 많이 격려해주시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견제할 건 견제하되 최종 목표는 언제나 민생에 두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후 비공개 환담에서 이진복 수석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통화하길 원한다고 전했고, 이 대표가 흔쾌히 응하면서 예정에 없던 깜짝 통화가 이루졌습니다.

3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에게 먼저 민생 입법과 관련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분 안부가 괜찮으신지 묻고 싶다″고 말하자, 이 대표가 ″집회 문제를 해결해줘서, 가보니 평산마을이 조용해졌다며″며 경호 강화 조치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가능한한 빨리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양자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한 건데,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표까지 함께 만나자고 응수한 겁니다.

전화통화 뒤 대통령실도 아직 만남 형식은 정해진 게 없고 일정도 조율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회 다수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과의 1대1 구도를 만들며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이 대표의 포석에, 대통령실은 그렇게는 안되겠다며 선을 그은 겁니다.

다만 여당은 내홍사태로 당분간 비대위원장 체제가 불가피한데, 당장 9월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협조가 급한 건 윤대통령인만큼 곧 양자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 장재현/영상편집 :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