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선

감사원, 초유의 권익위 감사 연장‥민주 "표적감사 중단"

입력 | 2022-09-07 20:18   수정 | 2022-09-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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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감사원이 지난주로 끝난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감사를 두 주 더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전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들을 몰아내기 위해 무리한 감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당초 3주였던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감사 기간은 지난달 한 차례 연장되면서 5주로 늘었고, 그마저도 지난주 금요일로 모두 끝났습니다.

그런데 닷새나 지난 오늘 감사원이 갑자기 권익위 감사를 한 번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가 감사 기간은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사실상 두 달 내내 감사가 진행되는 셈입니다.

감사원은 ″권익위 주요 관련자가 연가와 병가를 내면서 열흘 이상 감사를 지연시켜 중요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를 두고 감사원 내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 관계자는 MBC 취재진에게 ″감사 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하거나 한 기관에 두 달 내내 현장감사를 나가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익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감사기간 연장은 감사가 끝나기 하루나 이틀 전에 고지해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병가를 낸 사무관은 여러 날에 걸쳐 감사에 성실히 응했으며, 이와 관련한 조사확인서까지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이 병가를 쓴 것은 강압적 감사에 시달린 뒤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나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감사에서 전현희 위원장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왔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다 할 비위의혹이 잡히지 않자 감사기간을 연장해가면서 표적감사를 하는 거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직원 개인사유를 이유로 감사기간을 연장한 것은 직원을 매개로 위원장을 압박하여 사퇴할 때까지 감사를 하겠다는 ′정치 감사′이자 ′불법 직권남용′ 감사입니다.″

민주당은 먼지털이식 표적감사에 가담한 관련자들에 대해 공수처 고발과 특검 수사 등 가장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내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