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연

농작물 폐작 위기‥해안은 쓰레기장

입력 | 2022-09-07 20:29   수정 | 2022-09-0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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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전체 밭작물의 절반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분을 머금은 해풍 탓에 일부 작물은 아예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손실된 제주 올레길과 해안도, 복구는 시작됐지만 떠밀려 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 때문에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풍이 지나간 제주시 애월읍의 한 양배추밭.

지난달 옮겨심은 모종이 새까맣게 말라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소금기를 머금은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염분 피해를 당한 것입니다.

뿌리도 강풍에 이리저리 휘둘려 곧 말라죽기 직전입니다.

제주지역 전체 밭작물 재배면적의 절반인 6천여 헥타르가 태풍 피해를 입었는데 일부는 아예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폐작 위기에 놓였습니다.

[고석빈/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괴롭고…다른 작물을 파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불과 40킬로미터까지 근접해 지나간 제주 동쪽 해안.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곳곳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폐어구와 그물, 해외 쓰레기까지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이곳은 쓰레기 집하장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경찰 인력까지 투입됐지만, 쓰레기가 많아 수거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남기상/제주경찰청 2경비단 환경오염3제대장]
″환경오염 측면도 있고 관광지다 보니까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상태를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아서 저희 경찰에서도 빠른 복구를 위해서 인력과 장비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해안 올레길도 집어삼켰습니다.

강풍과 파도에 날아든 돌들이 올레길을 덮쳤고, 일부 구간은 폭우에 휩쓸려 길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당장 추석 연휴에 제주를 찾을 올레꾼들의 안전을 위해 잡풀을 걷어내고 바위를 쌓는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복래/올레지킴이]
″저희들이 빨리 복구해야 올레꾼들이 걷는데 편안하고 자연이 깨끗해지니까 그 마음으로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가파도 해안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성산 수마포구 석축 70미터가 유실되는 등 지금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피해신고만 425건입니다.

제주도는 추석 연휴 전까지 월파 피해 현장과 환경 정비를 우선 마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 /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