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기성

'인천 토박이' 모아이즈 '한번 걸리면 끝장이야!'

입력 | 2022-09-07 20:52   수정 | 2022-09-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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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 한국말이 유창한 19살 외국인 레슬링 선수가 있습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태극마크를 꿈꾸고 있는 모아이즈 선수를 송기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전국학생레슬링선수권.

한 외국인 선수가 상대를 정신없이 굴리며 몰아붙이더니… 18초 사이에 8점을 얻어내며 테크니컬 폴 승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한번 걸리면 끝장을 내버리는 압도적인 기량.

결승까지 5경기 전 경기 테크니컬 폴승으로 레슬링계를 놀라게 한 이 선수의 이름은 너무 길어 전광판에 제대로 표기도 안 됐습니다.

[푸다모아이즈 아흐메드/인천체고]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60kg 그레코로만형 모아이즈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집트, 어머니는 러시아 국적이지만 서울에서 태어난 모아이즈는 한국어가 유창한 러시아 국적 선수입니다.

[푸다모아이즈 아흐메드/인천체고]
″인천 만수동의 남동초등학교 다녔고, 중학교는 만성중학교 나왔고, 인천에서 계속 살았어요. 엄마가 한국 요리를 잘하셔서 되게 맛있습니다.″

5년 전 우연히 시작하게 된 레슬링.

외국인 신분이다 보니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푸다모아이즈 아흐메드/인천체고]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 학생부 선생님이 레슬링부 감독님이셔서 ′레슬링 해볼 생각 없냐?′ 마침 운동도 하고 싶었고… 중학교 3학년 때 건강보험이 적용돼서 그전까지는 아파도 좀 많이 참는 편이었어요.″

한 살 터울의 동생도 형을 따라 레슬링에 입문했습니다.

[푸다파리스 아흐메드/인천체고]
″형이 레슬링 한다길래 처음엔 ′WWE(미국 프로레슬링)′ 그건 줄 알고 형한테 물어봤는데 그게 아니라고 해서 ′뭔가 신선하다′… 형이 할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모아이즈는 성인이 되는 내년에 일반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푸다모아이즈 아흐메드/인천체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어서 수시를 지원하고… 한국 국적 시험을 보려고 준비도 하고 있고 주니어 대표 선발이 돼서 국제무대를 뛰고 싶습니다.″

[임지남/인천체고 코치]
″승부욕이나 근성 면에서는 이미 국가대표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롤모델인 류한수와 같은 무대에 서는 꿈을 꿔봅니다.

[푸다모아이즈 아흐메드/인천체고]
″더 단단하고 더 강한 선수가 돼서 꼭 태극마크 달고 멋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 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