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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보고 싶다, 안타깝다" 추모 발길 잇따라‥눈물의 추석
입력 | 2022-09-08 19:57 수정 | 2022-09-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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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항 아파트 침수 사고 희생자들의 빈소에서는 오늘 첫 발인식이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을 통해 전해진 희생자들의 사연이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몸이 아픈 엄마를 도우러 따라갔다가 먼저 떠난 15살 중학생의 입관식.
가까스로 구조돼 여전히 몸이 좋지 않은 어머니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헤엄쳐 나가도록 설득했고, 아들은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빈소에는 일찍부터 같은 학교 학생들이 찾아와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습니다.
[15살 희생자 친구]
″저희 학교였는데도 몰랐고‥O군이라고 딱 기사 뜨고 나서 그때 알았어요.″
[15살 희생자 친구]
″잘 보내주려고‥ 다시 보고 싶어‥″
늦게 발견돼 마지막으로 빈소가 차려진 70대 남성의 입관식에는 국가유공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베트남 참전 유공자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의식이 치러졌습니다.
[70대 남성 희생자 조카]
″자영업하시다가 통장으로 봉사를 되게 많이 하셨어요. 축구단 응원단장도 하시고‥″
해병대를 전역한 뒤 시험을 준비하다 변을 당한 20대 청년의 빈소에는, 독도경비대원인 친형이 찾아왔습니다.
주차돼있던 형의 차를 빼주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동생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경찰이 보내준 헬기를 타고 온 겁니다.
[20대 남성 희생자 친구]
″어린 나이에 그러니까 좀 안타깝다. 친구가 이렇게 된 게 처음이라 실감이‥″
함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노부부의 입관식에서는 늦은 휴가를 계획했던 가족들이 함께 떠난 부부를 생각하며 애통해 했습니다.
[60대 여성 희생자 언니]
″해마다 애들을 데리고 우리가 해외 관광을 갔어요. (코로나로) 못 갔어 한 3년을‥17일에 가려고 예약해놨는데″
몸이 아픈 남편을 대신해 차를 빼러 갔다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한 50대 여성의 발인식도 가족들의 애도 속에 열렸습니다.
포항의료원에 안치된 희생자 7명 가운데 6명의 발인식은 내일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포항시는 희생자들의 장례 일정이 각각 달라, 합동분향소는 차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