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지점은 깨진 맨홀 뚜껑위에 임시로 고무판이 덮여 있었는데,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정 고무판 아래 뻥 뚫린 맨홀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한 여성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맨홀 뚜껑은 부서져 구멍 아래에 떨어져 있습니다.
당시 임신 37주, 만삭이던 여성은 고무판으로 가려져 있던 맨홀에 빠졌다 구조됐습니다.
사람 키보다 더 깊은 맨홀이었지만, 순간적으로 땅을 짚어 완전히 빠지지 않았고, 일행이 있어 심각한 부상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피해 임신부]
″지인들도 다 달려와서 ′아기 괜찮냐, 피나는 거 없냐, 양수 터졌냐′ 이런 거 확인하시고‥ (사고 이후) 같이 걷던 사람이 맨홀 같은 비슷한 것에 가까이만 가도 저도 같이 불안하고.″
사고가 난 곳은 원래 인도인데, 지난 6월 옆 공터에 임시 공영주차장이 만들어지면서, 인도가 주차장 진출입로로 바뀌었습니다.
오가는 차량 하중을 버티지 못한 맨홀 뚜껑이 부서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맨홀 위에 고무판을 덮어놓은 탓에 언제부터 뚜껑이 없는 채로 맨홀이 방치돼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피해 임신부 가족]
″차량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주철 이런 걸로 바꿨어야 되는데 그거를 조치를 안 하고. 경고판이라든지 경광봉으로 반짝반짝 불빛으로 안내를 한다든지 아니면 하다못해 펜스라도 쳐서 출입을 제한하게끔 (했어야 하지 않나).″
[노수만/천안시 교통정책과 자동차관리팀장]
″맨홀이 좀 오래 쓰다 보니까 (뚜껑이) 노후돼서 강도가 좀 약해져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시는 미리 안전 조치를 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