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짐작하셨습니까, 우리 하늘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대기질이 최근 몇년새, 확실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베이징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자금성 전망으로 유명한 징샨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니 베이징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베이징 외곽 산들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베이징 시민]
″오늘 날씨가 너무 좋고 맑아서 놀러나오기에 좋았어요. 다니기도 정말 좋네요.″
천안문 광장과 만리장성 등 베이징 주요 관광명소도 쾌청한 날씨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제가 특파원으로 부임한 지난해 6월 이후 1년 3개월동안 베이징에서 미세먼지가 문제가 된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로, 2013년에 비해 60%(62.9) 이상 감소했고 중국 전역을 기준으로 해도 절반 이하로 (67->33) 떨어졌습니다.
특히 악명 높았던 겨울철 미세먼지도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2019. 01. 14 뉴스데스크]
지난 토요일, 베이징은 열 시간에 가깝게 초미세먼지 농도가 300을 넘는, 중국기준으로 최악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밤 9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는 522로 가히 공포를 느낄 수준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인류 종말이 온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무서웠습니다.″
공기 질 개선 이유로는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에 기반한 에너지 시설과 공장 설비를 줄이고,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늘려온 정책이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와 가뭄에 따른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이징 시민]
″예전에는 미세먼지가 심해서 호흡할 때 입자를 들이마시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졌어요.″
중국 대기질 개선은 우리나라에도 바로 영향을 미쳐 지난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에 비해 30% 이상 낮아졌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도 석탄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본격적으로 난방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