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연기 60년 '방탄노년단'‥신구의 새로운 도전

입력 | 2022-09-11 20:15   수정 | 2022-09-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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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연극계는 원로 배우들이 흥행을 책임진다 할 정도로 활약이 눈부십니다.

′방탄노년단′으로 불릴 정도인데요.

그 중심에 올해 연기 인생 60년을 맞은 ′꽃할배′ 신구 씨가 있습니다.

연극 ′두 교황′으로 무대에 돌아온 대배우를 조국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무대에 처음 오른 게 1962년이니 올해로 어느덧 60년.

출연작만 2백30편에 달하는 ′연기 장인′의 도전은 여든 여섯 나이에도 멈출 줄 모릅니다.

[연극 ′두 교황′ 中]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그건 말일세.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의 진실, 그 모든 것의 시작점은 어디인가.″

아흔을 눈앞에 둔 그의 새 도전은, ′교황′입니다.

[신구/′두 교황′ 주연]
″(원로라고 하는데) 저도 나이가 이렇게 됐는지 새삼스럽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한 거니까,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하려고‥″

종교적 권위가 상당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도 적잖은 부담입니다.

″왜 부담이 없겠어요. 얼마나 열심히 충실하게 내용을 파악해서 접근하느냐 하는 그 고민들이 있게 마련이죠.″

사실상의 2인극, 대사는 A4 용지 102장에 이릅니다.

형광펜 자국, 깨알 글씨 가득한 대본을 보며, 입에 붙을 때까지 연습을 거듭하는 게 완벽한 연기의 비결이 아닐까.

″막상 대본을 보니까 너무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죠. 연습을 통해 하나하나 해결을 해 나가면서‥″

″연극은 일종의 소명이다″, ″생명과도 같다고 보면 된다″는 그에게 ′마지막 무대′는 아직은 먼 얘기입니다.

″이 연극이 마지막 작품이다 하는 걸 내세우고 싶지가 않아요. 기회가 있으면, 건강이 따른다면 참여할 계획·생각은 있습니다만 모르죠.″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두 교황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메시지도 전달되길 바란다는 노배우.

마지막을 향하는 그의 연기 인생에 관객들은 연일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