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전기료 40% 인상안 제출" 수요 억제 정책으로 전환하나?

입력 | 2022-09-21 19:45   수정 | 2022-09-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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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는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동시에 올릴 계획입니다.

엄청난 적자를 떠안고 있는 한국전력은 이미 40% 인상안을 제출했지만, 한꺼번에 이렇게까지 올릴 수는 없겠죠.

결국 정부가 꺼내든 건 수요 억제 카드입니다.

전기를 아껴 쓰지 않으면, 올겨울 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본 겁니다.

이어서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전력이 최근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킬로와트시에 50원. 지금보다 40%나 올리는 방안입니다.

이 방안대로면 4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에 평균 1만5천원이 오릅니다.

정부는 결정을 다음주로 미뤘습니다.

한국전력이 이런 파격적 인상안을 제출한 건, 적자가 너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은 발전회사에서 킬로와트시에 227원에 전기를 사들여, 122원에 팔고 있습니다.

사는 가격은 1년 사이 두 배도 넘게 올랐는데, 전기요금은 고작 10%만 올랐습니다.

이러니 팔면 팔 수록 적자가 커집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전력값이 너무 우리 국민들한테 큰 충격을 안 주도록 좀 자제를 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한전의 적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6월말까지 한전의 적자는 14조3천억원.

이런 추세면 올해 말에 35조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따져보면 천연가스 가격 폭등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기를 생산할 때 비용이 싼 순서대로 발전소를 돌립니다.

원전, 석탄을 먼저 돌리고, 그래도 전기가 모자라면 가스발전소를 가동합니다.

전기를 많이 쓰면 가스발전소 가동이 늘어나 생산비용도 폭등하는 구조입니다.

정부가 공공기관 난방온도 17도 카드를 꺼낸 건, 이제 한국도 유럽처럼 전기를 아끼고 수요를 줄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김승완/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
″(유럽은) 공공시설이나 이런 데는 다 에어컨을 꺼놓고 있고요. 러시아발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빠르게 늘리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값이 폭등하면서, 태양광 같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가격은 이미 가스의 4분의 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