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북한 언급 없이 '자유' 강조한 11분 연설

입력 | 2022-09-21 20:06   수정 | 2022-09-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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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했죠.

주요 연설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자유′ 그리고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고요, 대북 정책의 핵심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를 두고 ″공허한 연설이었다″ 이런 비판과 함께, ″소신을 잘 말했다″ 이런 호평이 엇갈렸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주요 연설때마다 꺼내들었던 ′자유′라는 단어와 함께 ′연대′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 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전쟁과 핵무기, 인권 유린 등을 자유를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확고한 연대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를 위협하는 나라나 집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자유를 21번, 국제사회 13번, 연대를 8번씩 언급했지만 북한은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대북정책의 핵심인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지원′, 이른바 ′담대한 구상′도 언급되지 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유엔총회 연설을 할때 북한에 대한 요구나 제안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제적 핵공격′을 선언하며 법제화까지 나선데다, 담대한 구상을 실현하려면 유엔의 대북제재를 풀어야 하는데, 유엔 연설에서 이를 언급하는게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지구적 위기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대한민국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이라는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글로벌펀드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북한 대표부는 자리를 비웠고 연설동안 7번 정도의 박수가 나왔습니다.

야당은 공허하다, 여당은 공감이 간다는 상반되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마나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자유, 연대, 이런 평소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의 연설 시간은 각국 정상들에게 배정된 15분보다 4분 짧은 11분이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번째 유엔연설 시간인 22분의 절반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