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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MBC 취재가 문제? 남은 쟁점은?
입력 | 2022-09-27 20:13 수정 | 2022-09-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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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러면 뉴욕 현지에서 순방 취재를 했던 이정은 기자와 함께 쟁점들 좀 더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당시 논란의 발언을 취재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습니다.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특히 당시 현장을 촬영했던 취재진 중에 한 명이 MBC 기자였다.
이 부분을 지금 여권에서 문제삼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을 해 주시죠.
◀ 기자 ▶
대통령실 취재는 경호와 안전문제를 고려해 공동으로 이루어집니다.
공동취재단을 꾸리고, 대퉁령실이 정해주는 순서에 따라 취재일정을 배정받게 되는데요.
당시 행사장을 취재한 영상취재진은 두 팀이었고요.
MBC 영상기자는 이 중 한팀에 속해 촬영을 담당했습니다.
MBC 영상기자가 포함된 촬영팀이 자리잡은 곳 앞을 윤 대통령 일행이 지나쳤고, 이 카메라에 녹화됐습니다.
그러니까 MBC 영상기자가 이 장면을 찍게된 건 자연스런 과정이었습니다.
촬영과 각 방송사에 전송하는 과정 모두 짜깁기나 왜곡 없이 이뤄졌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보통 한 방송사가 순서에 따라서 촬영을 하고 다른 방송사에 공유를 할 때 편집 없이 전체 영상을 다 올린다는 말씀이시죠.
두 번째 쟁점은 해당 영상에서 문제의 발언을 발견한 것 역시 MBC 취재 기자였다는 점을 또 여권이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 기자 ▶
22일 아침 7시 25분쯤 12개 방송사의 서버에 글로벌펀드 행사장 영상이 모두 송출됐습니다.
당시 한미 정상이 48초만 만났다고 해서, MBC 취재기자가 정말 48초만 만났을까, 혹시 대화내용은 안 들어있나 확인하기 위해 송출완료된 영상을 방송사 프로그램으로 재생했는데요.
보통 대통령 행사 장면이 들어오면 기자들이 영상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대통령의 표정, 대화 모두 기사가 되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비속어 발언이 들렸고, 이를 주변에 앉아있던 타 방송기자들에게 알렸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인만큼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됐고요, 해당 영상은 한 매체가 독점할 수 없는 순방취재단이 공유하는 취재자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각자 이어폰을 꽂고 들은 방송기자들 사이에서 어떤 발언인지에 대한 의견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 앵커 ▶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MBC가 자막을 조작했다, 이 의혹도 여권이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들리지 않는데, MBC 취재기자가 지어낸 겁니까?
◀ 기자 ▶
처음에는 ′이 XX′가 욕설이라 가장 잘 들렸고요, 이후엔 ′어디어디에서′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저희 취재기자는 처음에 ′무대에서′라고 들었다가, 무대와 바이든이란 말이 호응이 되지 않아서 반복재생하고 있었는데, 다른 방송기자가 ′국회에서가 아니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후 기자들이 각자 다시 들어봤고요.
MBC 영상프로그램은 0.5배속, 0.75배속으로 재생할 수 있어서 느리게 반복 재생한 결과 언론들이 보도한 문장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기자실 현장에선 ′국회에서′ 그리고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앵커 ▶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반박을 하거나, 이 말이 아니라 다른 말이었다.
이렇게 설명은 하지 않았던거죠?
◀ 기자 ▶
네, 당시 홍보수석실에 발언의 진위와 의미를 문의했지만 명확한 설명은 없었고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발언을 부인하지 않고 영상기자단과 취재기자단에 ′보도자제′로 이해되는 요청을 했습니다.
최초 보도 3시간여 뒤에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사적발언″이라 표현했고요.
밤 11시가 다 돼서야 김은혜 수석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자들로선, 명확한 반박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22일 메인뉴스 시간에 기자들이 이해한대로 보도했던 겁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정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김희건/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