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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투신 사고 급증하는 인천대교‥방지 대책은 '전무'
입력 | 2022-10-05 20:32 수정 | 2022-10-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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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 국제 공항과 송도 국제 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 연간 2천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동하는 국내 대표적인 교량이죠.
그런데 이곳에서 안타까운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걸 막을 수 있는 방지 대책이 사실상 전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총 길이 21.4km로 국내 최장, 세계에서 7번째로 긴 다리인 인천대교.
해경 구조대원들이 거센 파도를 헤치며 구조작업을 벌입니다.
의식이 있는 남성의 몸에 튜브를 끼워 구조선 쪽으로 끌어옵니다.
다행히 구조가 성공한 경우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올해 들어 인천대교 투신 사망자는 지난 달까지 열 명으로 집계됐는데, 2019년부터 급증 추세입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1명 뿐인데, 투신 사망자는 22명에 달합니다.
강과 달리 넓은 해양인데다 서해바다 특유의 파도와 조류 때문에 구조 성공율이 계속 30%를 밑돌고 있습니다.
[박대중/인천해양경찰서 구조대장]
″서해상이다 보니까 조수간만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조류도 굉장히 세고, 그 다음에 시야도 굉장히, 수중 시야도 나오지도 않고 하다 보니까‥″
다리 위 CCTV는 이미 70여대가 설치돼 있는 상황.
구조대원들은 추락 자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높은 난간이나, 방지 그물 같은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박대중/인천해양경찰서 구조대장]
″추락에 대한 방지책으로 난간을 만든다든지 함으로써 차단 시설이 생기게 되면 좀 줄어들지 않겠나‥″
하지만 인천대교를 관리하는 민자업체는 다리 자체가 교각 없이 케이블로 떠받치는 구조여서, 난간을 추가로 설치하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는 기본적인 난간 설치 외에 투신 방지를 위한 의무 규정은 없습니다.
[허종식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대교는 대한민국의 관문입니다. 그런데도 자살 예방을 할 수 있는 어떠한 시설도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방식의 현수교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금문교 역시 지금까지 1천 8백 명 이상이 투신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2018년부터 우리 돈으로 2천억 원 이상을 들여 투신 방지용 그물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남현택 영상출처 : 유튜브(KRON 4)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