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카카오는 왜 통째로 멈췄나? 문어발 확장에 "정신없이 런칭"

입력 | 2022-10-18 19:51   수정 | 2022-10-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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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말에 시작된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의 여파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주무장관인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겼었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나흘째인 오늘까지도 카카오 서비스는 완전 복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들이 통째로 먹통이 되고, 복구도 오래 걸리는 이유가 뭘까요?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단기간에 사업을 문어발처럼 확장하면서, 운영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배주환 기잡니다.

◀ 리포트 ▶

카카오의 13개 주요 서비스 중 11개는 제 기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 되는 게 많습니다.

카카오톡의 톡서랍, 톡채널의 광고 메시지 발송, 쇼핑하기의 검색 기능, 카카오페이의 일부 기능.

주로 소상공인들이 많이 쓰는 것들입니다.

카카오는 왜 통째로 한꺼번에 망가졌고, 복구도 이렇게 더딘 걸까?

카카오톡만 열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열면, 수많은 기능들이 연동됩니다.

카카오페이,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톡서랍, 메일, 게임, 패션, 음식주문, 멜론, 카카오맵.

관문은 카카오톡 하나인데, 이 위에 수많은 서비스들을 얹어 놓은 겁니다.

이러니 하나가 멈추면, 서비스 전체가 통째로 멈춥니다.

[홍은택/카카오 대표]
″많은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던 이유는 로그인과 인증 부분이 이 데이터 센터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고요.″

이런 복잡한 구조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연관이 있습니다.

신규 서비스를 하나 띄울 때마다 필요한 운영 소프트웨어도 덕지덕지 붙이다 보니, 카카오 스스로도 파악을 못할 정도로 복잡해졌다는 겁니다.

[이경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카카오 위에 수천 개의 서비스가 계속 올라가면서 전체에 대해서 서로 끼치는 영향을 완전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구조는 네이버와 대조됩니다.

네이버가 데이터 백업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건, 각 서비스들을 독립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수환/네이버 클라우드 본부장]
″서비스 요소들을 분산 배치해서 설령 어떤 장애가 나더라도 국지적인 기능 오류로 막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던 게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해 나란히 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네이버와 카카오.

하지만 카카오가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한 돈은 140억원으로, 350억원을 투자한 네이버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영상편집 :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