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방된 유동규 전 본부장도 이 재판에 출석하면서, 김용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그의 입에서 추가 폭로가 나오지 않을까, 취재진이 온종일 유 전 본부장을 뒤따랐습니다.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은, 법정을 나선 뒤 ″1년간 감옥에 있으면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며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고 한 인터뷰 내용은 대선자금 얘기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석방 이후 두 번째로 법정에 출석한 유동규 전 본부장은 다시 입을 닫았습니다.
[유동규/전 본부장]
(이재명 대표 직접 지시가 있었던 건가요?)
″‥″
점심 식사를 위해 법정을 나설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말 사이 자택까지 찾아온 취재진에게,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를 모를 리 없다며 ″자신과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다″고 말하는가 하면, ″양파를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겠냐″, ″10년간 쌓인 것이 너무 많다, 천천히 말려 죽이겠다″ 토로했다가 180도 달라진 겁니다.
유 전 본부장은 재판을 마친 뒤 결국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유동규/전 본부장]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 형제들이라고 불렸던 그런 사람들‥ 함께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상당히 다르구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김용 부원장이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섰다′ 이런 심경을 밝혔다고 하는데.)
″그거는 검찰에서 밝힐 일이라서‥″
다만, ″이재명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고 한 주말 인터뷰 내용은 대선자금 얘기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대선자금 관련해서 이재명 대표 직접 지시 있었는지‥)
″그 사안은 아닙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린거고요.″
유 전 본부장은 재판 도중 쉬는 시간에 잠시 만난 MBC 기자 등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유동규/전 본부장]
″세상에 무서운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마음이 평화로워요. 조사도 다 그렇게 임할거고‥″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자 김용 부원장이 병원에 입원하라고 시켰다″고 밝혔고, 필요할 경우 이런 내용과 입장들을 변호인을 통해 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