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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집중취재M] "명화가 걱정돼? 기후 위기는 걱정 안 되고?"
입력 | 2022-10-24 20:18 수정 | 2022-10-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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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흐의 해바라기가 토마토 수프를 뒤집어썼고, 모네의 명작 ′건초 더미′는 으깬 감자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값비싼 유명 미술작품들이 이렇게 연이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두 같았습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을까요.
신정연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 더미′에 남녀 두 명이 노란색 물질을 끼얹습니다.
경매가 1천6백억 원의 그림을 뒤덮은 건 ′으깬 감자′.
환경단체 활동가들인 이들은 그림이 훼손되는 것보다 기후 위기를 두려워하라고 말합니다.
[독일 환경단체 활동가]
″우리가 먹을 것 때문에 싸우게 된다면, 이 그림은 아무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언제쯤 귀를 기울이려 할 겁니까?″
지난 14일 런던에서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토마토 수프를 뒤집어썼습니다.
기후로 인한 재난은 곧 가난한 나라에서부터의 식량 위기입니다.
[영국 환경단체 활동가]
″예술과 삶 중에 뭐가 더 가치 있나요? 이게 식량보다 가치 있나요? 정의보다 가치 있어요?″
지난 9일 호주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에 두 명이 순간접착제를 바른 손을 그림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림들은 유리 액자 덕에 멀쩡했지만, 환경단체들은 명화에 관심을 집중시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미술관뿐이 아닙니다.
접착제를 이용해 길바닥에 몸을 붙이거나 전시된 스포츠카에 손을 붙였고, 백화점에나 자동차 판매점에는 페인트를 뿌리며 기후 위기를 호소했습니다.
다음 달 초 UN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벨기에에 모인 2만 5천여 명은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시위대]
″우리는 정부가 정말로 경청하기를 원합니다. 돈에 관한 것만 듣지 말고요.″
성경 속 ′노아의 홍수′를 떠올릴 대홍수로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지만, 유럽에서는 ′5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라인강 등 주요 강들이 말라버렸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심화된 기후 위기에 올해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에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손실과 피해의 중심적인 문제에서 우리는 지금 많은 국민과 국가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올해 총회는 이에 대한 조치를 할 장소임이 틀림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기후 변화로 막대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들에 대해 선진국들이 어떤 보상을 할지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