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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호
20kg 장비 메고 101층 계단오르기 대회‥"5층만 더, 10층만 더"
입력 | 2022-10-26 20:32 수정 | 2022-10-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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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1층 높이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소방대원들의 계단 오르기 전국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소방관들이 20킬로그램이 넘는 방화복을 입고 2천300개의 계단을 올랐는데요.
참가자 670명 전원이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부산 해운대 엘시티 앞에 전국의 소방대원들이 모였습니다.
방화복에 헬멧, 안전화까지 화재진압 장비를 모두 갖춰 입고,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전국 단위로 열린 소방관 계단 오르기 첫 대회입니다.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세트입니다.
이 화재진압용 장비를 다하면 20kg 정도 되는데요.
이렇게 입고 계단을 오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제가 직접 한번 대회에 참가해보겠습니다.
모두 101층 높이 2천372계단입니다.
한 층 한 층 오를 때마다 쓰러질 듯 숨이 차지만, 화재현장이라 생각하면 두 다리가 다시 움직입니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파이팅′.
″파이팅~″
현재 전체의 절반 정도 높이까지 올라왔는데요.
장비가 무겁다 보니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온몸이 다 젖을 정도로 땀에 절어 있는 상태입니다.
마침내 다다른 결승점.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범벅이 됐습니다.
[박소현/부산소방재난본부 재난예방담당관]
″너무 힘들어요. 다리도 지금 너무 후들거리고 쥐가 많이 나요.″
참가자 670명 전원이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방화복 개인전 최단기록은 23분 48초였습니다.
1초에 두 계단씩 오른 셈입니다.
[윤바울/우승자, 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5층만 더 가자, 10층만 더 가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현장은 위험 상황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하면서 (올랐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대회를 통해 초고층 빌딩 화재가 났을 때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 영상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