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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아들, 딸 서울로 보냈는데‥ 취직하려고 상경했다가 참변
입력 | 2022-10-31 19:58 수정 | 2022-10-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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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참사로 지역에서 서울로 찾아온 청년들도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새로운 직장과 학교생활을 시작한 아들딸들을 허망하게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일 딸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한참 들여다보는 아버지‥
서울로 취직한 10대 딸은 직장 동료와 이태원으로 놀러 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사의 길을 걷던 딸은 4개월 전 상경해 꿈을 펼치려 하고 있었습니다.
[유가족]
″(서울에서) 너 하고 싶은 거를 최대한 해라‥ 착실해요. 너무 착실해서. 어젯밤에 여기 와서 얼굴 봤는데 잠자고 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는 핼러윈 축제에 입고 갈 옷이라며 찍어 보낸 딸의 사진을 보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유가족]
″(딸의 죽음이) 믿기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하고 있어도 믿기지도 않고‥″
초등학교 단짝과 이태원을 갔던 20대 여성은 친구와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딸과 친구는 사고 10분 전 이태원에서 장소를 옮기려다 밖으로 나갔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딸을 찾으러 급히 서울로 간 어머니는 10분이란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유가족]
″혹시나 희망의 끈을 안고 제발 이름 한 번만 불러달라고 했는데 (가게에 아이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10분만 더 있었어도 그 술집에 좀 더 있었어도, 아이가 사고를 안 당했을 건데, 기가 차죠.″
최근 취업에 성공해 서울로 올라온 뒤 이태원에서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난 20대 광주 청년부터, 간호사가 되기 위해 목포의 한 대학에 입학한 뒤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까지‥
광주 전남지역에서만 이태원 참사로 11명의 생명이 꺼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했던 아들, 딸을 잃은 부모의 눈물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배(광주)